후성유전체 편집 기술로 B형 간염 바이러스 제거
과학자들이 후성유전체 편집을 사용하여 B형 간염 바이러스를 태그하고 제거하는 데 성공하여 만성 감염 치료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배경
만성 B형 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9,600만 명의 보균자와 연간 약 82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중대한 공중보건 문제입니다. 바이러스의 지속성은 감염된 간세포 핵 내에 존재하는 공유결합 폐환형 DNA(cccDNA)라는 안정적인 에피솜 미니염색체에 기인합니다. 현재 표준 치료법인 엔테카비르, 테노포비르 등의 뉴클레오시(티)드 유사체와 페그인터페론은 바이러스 복제를 효과적으로 억제하지만 cccDNA 저장소를 제거하지 못해 평생 치료가 필요하며, 돌발성 재활성화와 간 질환 진행 위험을 남깁니다.
2026년 9월 23일, 다국적 연구팀은 《네이처》에 후성유전체 편집을 통해 DNA 서열을 변경하지 않고도 HBV를 지속적으로 침묵시키고 제거할 수 있음을 입증한 획기적인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억제성 히스톤 변형을 cccDNA에 특이적으로 유도함으로써 세포 모델에서 바이러스 표지자를 90% 이상 감소시켰으며, 이는 유한한 치료 과정을 통한 기능적 완치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심층 분석
핵심 기술은 프로그래밍 가능한 DNA 결합 도메인(징크핑거 단백질 또는 TALE)과 메틸트랜스퍼라제 촉매 도메인을 융합한 단백질에 있습니다. 이 융합 단백질은 억제성 표지인 히스톤 H3 라이신 9 삼중메틸화(H3K9me3)를 cccDNA에 부착하여 이질염색질 단백질 1(HP1)을 모집하고 국소 염색질 응축을 유도함으로써 전사를 침묵시킵니다. CRISPR-Cas9과 달리 DNA 이중가닥 절단을 일으키지 않아 p53 매개 DNA 손상 반응이나 삽입·결실 돌연변이, 대규모 염색체 재배열 위험을 회피합니다. 또한 히스톤 변형은 가역적이고 세포 분열 시 희석될 수 있어 표적 외 결합이 영구적인 유전적 교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낮아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합니다.
HBV 감염 HepG2-NTCP 세포와 인간 일차 간세포에서 mRNA 형태로 지질나노입자(LNP)에 담아 단일 투여한 결과, cccDNA 상의 H3K9me3 점유율이 현저히 증가하고 바이러스 RNA, DNA 및 B형 간염 표면항원(HBsAg) 수치가 90% 이상 감소했으며, 침묵 효과는 수 주간 세포 계대를 거쳐 지속되었습니다. 특히 뉴클레오시드 유사체 엔테카비르와 병용 시 잔여 바이러스 입자가 추가로 제거되어 기능적 완치를 정의하는 혈청전환을 모방했습니다. 이는 표적 후성유전체 변형만으로 만성 바이러스 감염의 근원을 장기간 억제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입니다.
산업 영향
상업적 파급효과는 막대합니다. 연간 1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만성 HBV 치료제 시장은 평생 복용해야 하는 뉴클레오시드 유사체가 지배하고 있으나, 환자 순응도와 내성 문제가 상존합니다. 유한한 치료 과정을 제공하는 후성유전체 편집 치료법은 이 고착화된 모델을 뒤흔들며 2억 9,600만 환자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할 수 있습니다. 길리어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주요 제약사들은 캡시드 억제제, TLR 작용제, 치료 백신에 주력해왔지만, 어느 것도 cccDNA를 직접 표적하지 못합니다. ‘후성유전체 침묵’ 약물은 최초 계열 기전으로서 기존 파이프라인을 뛰어넘어 경쟁 구도를 재편할 것입니다.
HBV를 넘어, 이번 연구는 후성유전체 편집 분야 전반을 가속화합니다. 빔 테라퓨틱스, 버브 테라퓨틱스 등은 이미 심혈관 질환과 희귀 질환을 대상으로 후성유전체 편집기를 개발 중이지만, 만성 감염에서의 지속적 바이러스 침묵 입증은 감염 질환이라는 광대한 신규 영역을 열어줍니다. 잠복 저장소를 유지하는 HIV, 헤르페스바이러스 등이 최우선 표적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확장은 벤처 투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촉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LNP-mRNA 전달에 대한 의존도는 모더나, 어퀴타스 같은 전달 플랫폼 기업과 조작된 AAV 벡터 기술의 중요성을 부각시킵니다.
전망
임상 진입을 위한 관문은 몇 가지 중요한 이정표에 달려 있습니다. 첫째, HBV 형질전환 마우스나 인간 간 키메라 마우스 등 만성 HBV 감염을 재현하는 동물 모델에서 cccDNA 제거 효능과 유전독성 부재를 확인하는 강력한 생체 내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둘째, 융합 단백질의 면역원성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반복 투여 시 중화항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면역 침묵 단백질 변이체나 일시적 면역억제 요법 개발이 요구됩니다. 셋째, 만성 HBV의 특징인 면역 관용을 극복하기 위해 치료 백신이나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전략이 기능적 완치율을 높이는 데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규제 과학도 결정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새로운 치료 양식으로서 후성유전체 편집은 장기적 후성유전체 안정성, 세대 간 전이 위험, 적절한 표적 외 평가 기준 등 해결되지 않은 질문을 제기합니다. FDA와 EMA가 평가 체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전체 분야의 속도를 좌우할 것입니다. 더 멀리 내다보면, 이번 돌파구는 유전자 코드를 ‘재작성’하는 것에서 유전자 조절을 ‘재프로그래밍’하는 것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동일한 원리가 언젠가 대사 질환, 신경퇴행성 질환 등 복합 만성 질환에 적용되어 영구적인 유전자 변형 없이 지속적 치료 효과를 달성하는 후성유전체 의학 시대를 열 수 있습니다.